<행복한 여섯 살>
글:황혜경 / 그림: 정미예
<행복한 여섯 살>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아보는 따뜻한 이야기예요.
표지의 아이만 봐도 행복감이 물씬 느껴지죠?^^
앞표지와 뒤표지의 그림이 이어지고 있는데, 소풍 나온 아이가 돗자리를 깔고 행복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싱그러운 잔디밭과 아이의 행복한 표정이 어우러져 괜히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 아빠랑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보고 느낀 행복한 감정을
햇살은 목덜미에서 간질간질. 코끼리 코는 손바닥에서 꼬물꼬물. 전기가 온 것처럼 찌르르해요.
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우리가 기분이 너무 좋을 때 간질간질한 느낌도 들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 느낌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해서 글만 봐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그리고 아이가 행복했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그 그림을 선생님이 칭찬해주고 전시를 해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질 수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행복했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그림이 교실에 전시됨으로써 뿌듯함을 느끼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존감이 올라가며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좋아하는 따스한 봄볕냄새와 보드라운 엄마 냄새.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따스한 봄이 오면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차가운 공기가 사라지고 포근하고 따스한 봄볕 냄새가 나기 시작할 때가 제일 설레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따스한 봄바람이 불 때, 봄 노래를 들으면서 봄이 왔음을 느끼며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항상 내 옆에 있든 없든 그립고 행복한 엄마 냄새.
일상에서 행복한 일이 많다고 하지만 보드라운 엄마 냄새만큼 행복한 것은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베스트에 들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날, 아이의 생일!
달콤한 케이크에 초가 한 개 두 개 늘어갈 때마다 얼마나 설렐까....
여섯 살의 예쁜 이 친구도 케이크에 꽂힌 여섯 개의 초를 끄기 위해 볼에 바람을 가득 넣고 푸우우우 불고 있지요!
달콤한 케이크를 마음껏 먹고 초를 끄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받고싶던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행복감에 두둥실 하늘로 떠오를 것만 같아요.
겨울에서의 소소한 행복, 찐빵 한 입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쌩 불 때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죠!
폭신한 찐빵, 달콤한 군고구마, 포근포근 군밤, 따뜻한 우유...
추운 겨울, 따뜻한 음식 하나만 있어도 정말 행복할 수 있어요.
벌써 일곱살
이렇게 한 해가 가고나면 아이도 어느새 일곱 살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저는 여름과 가을의 동화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동화책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속에서의 아이의 행복함이 나와있습니다.^^)
아이들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해하지요.
어렸을 때의 제가 그랬듯이 말이죠..^^;
그런데 동화 속 아이는 한 살 더 나이를 먹고 형님이 되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고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아이를 보고 새삼 다시 느끼고 배웠습니다.
'비싸고 좋은 음식이나 물건을 가져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행복이구나.'라는 것을요.
추억이 쌓여 행복이 커진다.
여설 살 때의 사진들을 보며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사진 속 자신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에 또 행복함을 느끼는 아이를 보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고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을 찾아가며 밝게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소확행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행복한 여섯 살> 동화책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인 것 같아요.
일상의 경험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 중에 한 명이구요. 오죽하면 '소확행'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하루에 행복한 감정을 수도없이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작은 일들은 행복하다고 인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시간 맞춰 잘 타서 행복할 수 있고,
점심에 먹은 밥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즐거움을 느껴 행복할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할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행복한 여섯 살> 동화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독서 후 활동이 나와있어요.
독서 후 활동에서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를 떠올려보며 아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찾아보자고 해요.
그리고 행복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와 함께 설계해보라고 안내해줍니다.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행복의 기준을 찾는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행복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나누는 과정 자체가 아이의 행복을 키워주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어른이들인 여러분들도 행복의 기준을 한 번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혹여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다면 조금만 낮추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음을 깨달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찾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를 수 있기를...